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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칼럼] 지방선거 이후 강해지는 지방권력, 견제는 누가?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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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관 기자
기사입력 2018-08-20

 

 

▲ 이성관 기자     ©경기브레이크뉴스

[경기브레이크뉴스 이성관 기자]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지역 언론의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자. 세상에는 지역 언론의 영향력을 표현하는 아주 적절한 문구가 있다. 그 문구는 바로 ‘찻잔 속의 태풍’이다.


그렇다면 그 찻잔 속에 들어있는 부류는 누구일까? 바로 지역의 정치인과 그 주변 사람, 또 같은 지역 언론인이다. 그 태풍의 실체에 대해서는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본 기자는 현재 안양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최대호 시장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다. 대체로 균형을 잡고 쓴 기사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사 헤드라인에 썼던 ‘전모’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당시 당 공천심사를 앞두고 겨루던 상대 후보가 이 기사의 링크를 따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퍼트렸다. 지지자들은 다시 자신들의 지인들에게 퍼뜨리는 방식으로 기사를 확산시켰고, 당시 최대호 후보 측 주장에 따르면 단 한 시간여 만에 수만 명에게 퍼졌다. 최 후보 측에서는 ‘전모’라는 단어를 제목에서 빼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고, 본지에서는 자극적일 수 있는 표현을 써서 기사 내용과 동떨어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여 그 단어를 뺐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당장 큰 일이 날 것처럼 허둥대는 사람은 기사를 쓴 기자와 그 기자와 전화하고 있는 담당자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최대호 후보는 당초 예상처럼 공천을 받았고, 당선됐다. 이미 6개월 전부터 예상되었던 대로.


또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의왕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상돈 후보의 경우 한 지역 언론에서 학력위조와 후보 부인의 내연남의 기자회견 등을 대서특필하고 정유라의 특혜와 비교하며 열을 올렸지만 결국 김상돈 후보는 시장에 당선됐다.


이 두 가지 예로 보건데, 지역 언론의 보도는 찻잔 속에 태풍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수준의 반향을 일으키곤 잊혀 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대의 경우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한겨레21’에서는 연현마을에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아스콘 공장이 있고 그 옆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발암물질을 들이마시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거의 아무런 반향 없이 묻혀 버렸고, 지역에서도 이슈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본지가 주민들을 만나 이 일을 기사화 한 2월부터 이슈가 되살아났고, 이를 감지한 경기도의회의 의원이 심각한 지역현안으로 판단하여 도의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연현마을문제는 안양시 내에서 해당지역 시의원 1명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답보상태에 있었는데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경기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됐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지역에 가장 시급하고 첨예한 갈등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KBS 추적60분을 통해 보도되면서 경기도지사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문제가 된 상태이다.


또 안양시 호원지구와 덕현지구 재개발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을 본지에서 꾸준히 보도하여 공론화되자 그 전까지 없었던 사업체의 주민대상 공청회가 열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시위규모를 키우는 등의 변화를 가져 왔다.


이러한 사례를 볼 때, 지역 언론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기사가 아니라 지역에서 주민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충을 듣고 그 실체를 보도하는 기사를 많이 써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지역 언론이 있어야할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지역 언론은 그러한 보도를 하지 않는가? 연속칼럼의 마지막인 다섯 번째에서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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